아프타성 구내염의 원인과 치료, 구강 내 염증성 병변과 구강암의 감별진단
입 안이 헐고 통증을 동반한 궤양이 자주 생겨 이비인후과를 찾는 아프타성 구내염 환자분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통증을 호소하는 병변을 시진 해보면 중앙에 노란색 위막이 있고 변연부는 경계가 분명한 홍반성 테두리(halo)로 둘러싸인 궤양이 주로 관찰됩니다. 아프타성 구내염 중 80%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소아프타성 구내염은 혀, 입천장, 입술 안쪽, 볼 점막과 같은 구강 내 가동부 점막에 1cm 이하의 궤양 형태로 호발하며, 통상적으로 10~14일 이내로 상처를 남기지 않고 치유됩니다. 1~3cm 정도로 좀 더 크고 깊은 궤양이 구강 후방부의 연구개나 구인두 점막에 생기는 대아프타성 구내염은 2~6주 이상 치유기간이 소요될 수 있고 치유된 이후에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3mm 이하 작은 수포가 여러 개 헤르페스처럼 군집을 이루며 생겨 한달 이내로 치유되면서 1/3 정도에서 반흔을 남기는 포진형 구내염(herpetiform aphthous stomatitis)도 있습니다. 잇몸 등 고정부 점막에 호발하는 포진성 치은구내염(herpetic gingivostomatitis)과는 감별이 필요합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의 치료로는 진통 소염 작용의 약물을 처방하고 화학적인 소작제인 질산은(AgNO3)를 도포하여 궤양 부위를 태우고 얇은 가피(eschar)를 형성하게 함으로써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 이차적인 균 감염 방지 효과와 신경 차단을 유도해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병이 났을 때 흔히 치료제로 쓰는 알보칠의 작용 원리와 같습니다.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악성을 배제하고 통증을 완화하여 식이 곤란을 해소, 영양 상태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궤양을 보호하고 통증과 염증 반응을 완화하기 위하여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리도카인 성분을 함유한 겔(Kamistad gel)이나 10% 리도카인 분무액, 디클로페낙 성분의 가글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대증 치료를 합니다.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사용하여 구강 내 위생을 관리하고 중복 감염을 예방합니다. 고열, 전신 피로감, 림프절 비대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의 경우, 베체트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가능성을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분, 엽산, 비타민B12 보충,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면역 증강이 아프타성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구강 내에 생긴 병변은 발생 시기와 경과, 동반한 전신 증상에 대한 병력청취 후,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와 크기, 색깔, 표면이 매끈하고 편평한지, 융기되어 있는지, 궤양성 또는 사마귀 같은 병변인지 등을 시진하고, 양손 촉진으로 감별 진단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겨 2~3주 이상 변화 없이 지속되는 궤양성 병변, 병변 표면 조직이 과하게 각화되거나 오랜 기간 염증성 반응이 지속된 경우, 출혈 경향이 높고 빠르게 자라는 병변, 촉진 시에 단단하게 혹처럼 만져지거나 주위 조직에 고정된 느낌으로 붙어있는 경우 조직 생검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조직 검사를 위해 병변을 채취할 때에는 궤양의 가장자리에서 정상 조직 일부를 포함하여 여러 차례 생검을 시행합니다. 상피세포의 이형성증(dysplasia)-제자리 암종-편평세포암으로 이행하는 악성 변화의 단계를 감별 진단하여 조직 병리 결과에 따라 치료를 결정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이형성증이 확인된 경우는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고 추적 관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구강 내 전암성 병변에는 점막의 백반증(leukoplakia) 또는 홍반성 구진성 병변(erythroplakia), 점막하 조직의 섬유화(submucosal fibrosis), 볼 점막에 생기는 미란성 편평태선(erosive lichen planus)이 있습니다. 백색 또는 회백색의 각화성 병변인 백반증은 5~15%에서 이형성증, 최대 36% 정도에서 악성으로 전환될 수 있고, 적색반의 경우 이형성증 15~50%, 악성 변화 5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악성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구강에 잘 벗겨지지 않는 백색, 특히 붉은색 점막 병변이 지속되면 조직 검사를 고려합니다. 병변의 양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구강 질환이 다르고 조직 병리 진단이 필수적인 병변도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소견을 듣고 악성 가능성에 대한 감별이 필요한지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강암은 조기 진단이 치료 예후에 중요하며, 예방법으로 보철이나 잘 맞지 않는 틀니 등 치아 요인에 의해 구강 점막이 만성적으로 자극되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극 적은 칫솔 치약으로 일 2~3회 양치질하고 스케일링으로 치석 제거 및 잇몸 상태를 관리하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조기 발견에 도움 됩니다. 흡연은 구강암 발병 위험을 5~10배 높이며 술은 구강 점막을 손상시켜 발암물질 흡수를 높이는 유발 요인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할 경우 위험이 배가됩니다. 구강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구강성교를 삼가고 HPV 예방 백신(가다실) 접종을 고려합니다. 식단의 경우, 구강 점막을 자극하는 너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자제하고 항산화 성분의 비타민A, C, E가 풍부한 음식과 과일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혀 표면은 세균과 진균의 배양지가 되므로 불량한 구강 위생, 탈수, 지속적인 구호흡, 흡연, 음주로 인한 만성 자극, 역류성 위식도질환, 구강 칸디다증 등으로 인해 설태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구창으로 불리는 위막성 칸디다증은 Candida albicans 감염을 원인으로 구강 점막에 흰 플라크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의치,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는 환자나 심한 구강건조증, 조절되지 않는 당뇨, 항암 방사선, 장기간의 광범위 항생제 투여 등 면역저하 또는 결핍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는 항진균제(니스타틴, 디플루칸)을 1주가량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가글 후 삼키도록 합니다.
구강 내 뚜렷한 병변이나 이상 소견 없이 만성적으로 타는 듯한 통증, 입안의 화끈거림을 4~6개월 이상 호소하는 경우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을 의심합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폐경 이후의 고령 여성에서 호발하고 비타민, 아연 결핍 등 영양 부족, 빈혈,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전신질환, 타액 분비 감소, 보철에 의한 구강 점막의 접촉, 칸디다 감염, 불안 우울 강박장애와 암공포증 등의 정신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직검사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이나 암이 아님을 환자분께 충분히 설명하여 안심시키고 통증을 조절해 원활한 식이를 돕는 것을 목표로 약물 치료합니다.
이처럼, 구강 내 염증성 질환의 병변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구강암의 조기 병변일 수 있기에 2주 넘게 잘 낫지 않는 구강 내 병변의 경우에는 전암성 병변 또는 악성 전환 여부를 감별하고 필요시 조기에 조직 생검과 병리 진단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기 위하여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유드립니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도 적절한 약물 치료와 국소 제제를 처방 받아 통증과 구강 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앞서 설명드린 유발 악화 요인 및 면역 관리 방법을 통한 예방으로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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