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변화의 원인 질환, 치료와 관리법
쉰 목소리,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잠기는 등 음성 변화와 관련한 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유발 요인, 발생 기전에 따라 다양한 음성 질환이 목소리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대의 물혹, 결절, 낭종, 부종 등 기질적인 병변이 음성 장애의 원인인 경우가 흔하며, 음성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영역(기저핵)과 관련된 신경 회로의 이상으로 성대 근육의 불수의적이고 과도한 수축이 일어나는 연축성 발성장애도 있습니다. 이 외에 성대의 구조나 신경학적 원인 없이도 후두근의 지나친 긴장에 따른 근긴장성 발성장애가 스트레스를 포함한 심인성 요인, 상기도 감염 이후의 보상 작용, 심한 위식도역류질환 등의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화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성대를 구성하는 근육이 위축되고 성대가 활 모양으로 휘는 노인성 후두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급격한 체중 감소와 맞물리게 될 때 성대 위축이 심하여 발성 시 성대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도 흔하게 봅니다.
이러한 다양한 음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성대에 기질적인 병변이 있는지 시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70도 강직형 후두경 또는 굴곡형 후두내시경으로 성대 전반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성대 점막의 병변, 일측 성대 마비와 같은 성대의 움직임 이상, 후두 부종 동반 여부를 흡연력과 함께 확인합니다. 편안한 호흡 상태에서의 /이/ 발성, 그리고 점진적으로 음의 높낮이를 변화시켜 가면서 발성하도록 했을 때 음성의 질과 성대 점막 떨림을 평가합니다. 필요시 스트로보스코피 검사를 통해 성대의 점막 파동, 병변과 성대 진동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여 감별 진단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목소리는 호흡기관(폐, 기관, 기관지, 흉격막과 호흡근), 발성기관(성대), 공명기관(비강, 구강, 인두강), 조음기관(혀, 입천장)의 협응으로 만들어집니다. 호흡근의 수축과 폐에서 발생한 공기의 흐름으로 성문하압 즉, 성대 아래 부분의 압력이 증가하면 성대가 하연부터 열리게 되고 성대 자체의 탄성과 베르누이 효과로 다시 성대가 닫힙니다. 이러한 성대의 진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소리의 원음이 비강, 구강, 인두강에서 공명 현상을 일으키고 조음 과정을 거쳐 우리가 인지하는 목소리의 형태로 듣게 되는 것입니다.
전문적으로 음성을 사용하는 가수, 성악가, 교사 등의 특정 직업군에서는 장기간의 음성 사용, 잘못된 발성 습관이 성대의 결절성 변화나 성대 부종을 유도하기 때문에 직업력과 음성 사용에 대한 병력을 자세히 물어보게 됩니다. 흡연력이 있는 음성 장애 환자의 경우 라인케 부종이나 성대 백반증과 같은 질환을 감별해야 합니다. 심하게 고함을 치거나 소리 지르는 일이 있고 난 이후 음성 변화가 지속된다면 성대 물혹, 특히 출혈성 용종의 가능성을 염두해야 합니다. 심한 상기도 감염으로 기침을 과도하게 한 경우도 성대의 미세혈관 출혈이 원인이 되어 출혈성 용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대에 무리가 가는 이벤트, 음성 오남용 여부와 긴장성 발성 습관, 역류성 후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성대 점막의 자극과 염증 반응 등이 임상 증상 및 후두내시경 소견과 함께 진단 시에 평가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성대 물혹의 치료 원칙은 수술입니다. 약물 치료와 음성 휴식에도 크기가 상당히 줄거나 흡수되는 출혈성 용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병변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아 제거를 요합니다. 전신 마취 하에 현미경을 보면서 병변을 절제하는 후두미세수술이며, 최근에는 헤모글로빈을 잘 흡수하는 파장의 레이저로 미세 혈관을 타깃 하여 응고를 유도하고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출혈성 병변을 치료합니다. 성대 내 낭종의 경우도 수술로 치료하는데, 물혹과 다르게 미세 피판을 들어 성대의 점막층(고유층 천층)에 있는 물주머니만 제거한 뒤 부드러운 성대 유리연이 되도록 덮어줍니다. 성대 고유층은 재생이 안 되고 손상 시 성대의 점막 파동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보존적으로 후두미세수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치유 기간 동안 성대의 마찰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2~3일, 통상 일주일가량은 절대 음성 안정을 권유합니다. 1주 후부터 일상 대화 정도로 음성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노래는 최소 1달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금하여야 하며, 속삭이듯 발성하는 것도 성대의 치유 과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해야 합니다.
반면, 성대 결절의 경우는 긴장이 과도하게 들어간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오랜 기간 음성을 사용하면서 성대에 굳은 살이 밴 것이기 때문에 여러 차례의 음성 치료를 통해 발성 습관을 교정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근본 치료가 됩니다. 결절성 병변이 두드러지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수술 자체도 점막 손상으로 반흔 조직이 남기거나 섬유화 반응이 점막 진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음성 사용 직군이라면 되도록 지양합니다. 또한 병변을 없애더라도 음성은 만족할 만큼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발성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비가역적인 수술 치료보다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음성 장애가 발생한 지 6개월 이내 초기에 스테로이드를 성대 표층에 국사 주사하면 즉각적인 치료 효과로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음성 치료의 순응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 전신 부작용 없이 비교적 쉽게 시행할 수 있고, 치료 결과가 우수한 편이므로 결절 이외 병변에서도 경과에 따라 수술 이후 성대 내 주입술을 추가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시술 후에는 흡인의 우려 때문에 액체류를 마시거나 식이 하는 것을 2시간가량 삼가도록 하며, 하루 동안의 음성 휴식, 2주 단위로 성대 병변의 경과와 음성 상태를 추적하여 치료 반응을 판정하게 됩니다.
통상 음성의 오용과 남용이 성대의 이상을 야기하고 그로 인해 원하는 형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과도한 보상 작용이 일어나면서 이차적인 근긴장이 목소리 악화를 불러오므로 음성 질환은 치료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대 결절, 성대 물혹, 성대 내 낭종, 성대 부종 등 성대 점막의 양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 치료하고 발성 훈련(음성치료)을 통해 지속 관리하면 음성 질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음성 질환 별 치료 원칙에 맞추어 후두미세수술로 병변을 제거하거나 음성치료, 또는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병행함으로써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목소리 변화가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감별하고 적절한 치료로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비인후과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 코로 냄새를 못 맡을 때: 후각장애의 원인별 치료 및 예후 (1) | 2025.03.29 |
|---|---|
| [귀] 간헐적인 이충만감이 느껴질 때: 이관기능부전의 진단과 치료 (1) | 2025.03.27 |
| [코] 외상으로 인해 코뼈가 부러졌을 때: 비골 골절의 진단과 비골 정복술 (1) | 2025.03.25 |
| [귀] 갑자기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의 원인, 치료와 예후 (0) | 2025.03.24 |
| [목] 밤에 심해지는 만성 기침, 가슴답답함, 쌕쌕거림, 호흡곤란을 호소한다면: 천식의 진단과 치료 (1)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