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질환

[코] 누런코, 가래, 기침이 지속된다면 : 부비동염(축농증)의 진단과 치료, 급/만성의 구분

이비인후과 의사가 전하는 이비인후과 질환 2025. 3.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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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부비동염(축농증)의 감별 진단, 치료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 이후로, 인플루엔자, RSV(호흡기 융합 세포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겨울철 감염력이 높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파로 소위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비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바이러스 또는 균 감염에 의한 비인두의 급성 염증 변화가 원인이 되어 선행하는 몸살, 발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함께 콧물, 코막힘, 인후통, 가래, 기침 등 코와 목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넓은 개념의 감기로 총칭하여 대증 치료를 하게 됩니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환자분들 중에도 실제 후두 내시경을 보면 누런코 양상의 점액화농성 후비루가 인후두염 소견과 같이 관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누렇고 뻑뻑한 가래 양상의 콧물이 코 안쪽 부비동 입구부에서 흘러나와 목 뒤로 넘어가는 소견이 뚜렷하게 확인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 급성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후두내시경 사진, 치료 전후 후비루 양상 비교

 

 부비동의 환기를 저해하는 요인(비중격 만곡증, 코 물혹, 만성 비염과 같이 비강 안을 좁게 하여 비강 통기성을 떨어뜨리는 해부학적 구조 문제 또는 알레르기 소인)이 동반되어 있고, 감기 때마다 자주 반복되고 오래가는 코 증상으로 고생하거나 감기가 없을 때에도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것 같은 후비루 증상을 느낀다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환자분께서는 평소 비염이 있는데 이번에 감기가 심하게 왔는지 오래간다거나 콧물, 후비루, 목 이물감이 몇 주가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소위 감기가 유발요인으로 작용하여 만성 부비동염의 급성 악화가 일어난 경우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비동 엑스레이 또는 CT 검사를 통해 내시경 소견에 부합하는 부비동 음영의 혼탁 또는 부비동 내부의 연조직음영을 확인하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축농증)은 임상적으로 이환 기간에 따라 나누어 4주 이내는 급성 부비동염(축농증), 12주 이상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증상의 기간과 함께 부비강 입구부 내시경 또는 부비동 내경 검사, CT 검사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부비동 공간 내부 점막의 염증성 변화 정도로 감별 가능합니다. 부비동염(축농증)의 진단 요건으로는 농성 비루, 후비루, 코막힘, 안면 충만감, 후각저하, (급성) 발열 중 2가지 이상의 주증상이 있거나, 하나 이상의 주증상과 두통, 치통, 이충만감, 구취, 기침, 피로감 중 2가지 이상의 부증상을 동반할 경우를 말합니다.

 급성 부비동염(축농증) 시에 안면부 종창과 압통이 심한 경우 연조직염이 부비동염의 합병증으로 온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항생제 사용의 증가와 부비동염의 적절한 초기 치료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안면부 연조직염을 유발할 정도의 급성 축농증 빈도는 줄어들어 요새는 잘 보기 힘들지만, 통상적인 경구 약물로는 불충분한 심한 감염 상태이므로 입원 치료 하에 원인 균주의 감수성을 고려한 경정맥 항생제 치료, 절개 배농 또는 단계적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필요하여 대학병원으로 의뢰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감염이 패혈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축농증)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약물 치료를 고려하며 경험적인 항생제 사용이 치료에 핵심적입니다. 황색포도상구균(S.aureus)과 베타락탐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균, 혐기성 균주를 겨냥할 수 있는 1차 항생제로 환자에 따라, 2~3rd cephalosporins, macrolide(clarithromycin), trimethoprim/sulfamethoxazole, amoxicillin/clavulanate 사용을 고려합니다. 발치 또는 임플란트 등의 치과적 처치 이후에 발생한 누런코, 가래, 기침 증상의 경우는 치성 부비동염을 의심하여 1차 항생제 선정을 결정합니다. 적절한 항생제 투여에도 증상과 내시경 소견의 호전이 보이지 않고 CT에서 만성적인 부비동 염증과 골염(osteitis)이 동반된 것으로 의심되면 뼈 투과성이 좋은 quinolone 계열 항생제(ciprofloxacin)처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코에서 악취가 나면서 점액화농성 비루 양상을 보이는 경우, 혐기성 균의 감염을 의심하여 clindamycin, metronidazole 성분의 항생제를 추가하거나 high-dose amoxicillin/clavulanate 사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2주 가량의 항생제 치료로 호전된 급성 부비동염(축농증) 환자의 치료 전후 CT 비교

 급성의 경우 2주 간의 집중 약물 치료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은 충분히 좋아질 때까지 통상 4~6주 가량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기 증상으로 내원하신 경우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에 부담을 느끼고 완전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전에 임의로 중단하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비동염의 충분한 이해를 위한 설명과 치료 경과의 전후 비교를 통해 약물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과에 따라 기존에 처방한 항생제로 커버되지 않는 균 감염이 의심될 때, 항생제 내성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을 때, 충분한 기간의 항생제 복용에도 증상 호전이 부분적이거나 증상과 내시경 소견이 불일치하여 여러 균주의 중복 감염이 의심될 때 등 필요시의 경우에는 균 배양검사를 별도로 시행하여 원인 균주와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한 후 항생제 계열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의 증상 재발 시 약물 치료로 다시 호전될 확률을 약 75% 정도로 보는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거나 장기간의 항생제 복용에 부담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치료 옵션이 됩니다. 수술 후에도 축농증은 완치가 안된다고 알고 계신 환자분들을 많이 마주하는데, 실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목표는 만성 부비동염의 잦은 급성 악화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코 증상이 반복되는 수술의 필요성이 확실한 환자에서 부비동 내부의 염증성 병변을 제거하고 부비동을 환기가 잘 되는 구조로 바꾸어 증상 해소와 추후 감염 시에도 약물 치료 및 부비강 세척의 효과를 충분히 보도록 하기 위한 데에 있습니다. 재발 빈도를 10명에 한 명 꼴(경험적으로 코 안에 다발성 물혹을 동반하거나 부비동염의 정도가 심한 일부의 환자)로 보고 있으며 수술 후 점막의 완전한 회복 시까지 제대로 된 경과 추적을 받으시면 충분히 잘 관리하여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감기 증상도 부비동염(축농증)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아셔서 몸살 이후의 감기 증상이 수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요즘은 감기도 원인을 찾고 정확한 감별 진단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하여 호흡기 원인 바이러스 3(독감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과 호흡기 원인 균 2(A군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즈마균)의 감염여부를 스캔하는 정밀면역 진단 장비를 도입하여 진단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10~15분 이내로 원인 항원을 신속하게 감별하여 치료에 적용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대증적 약물 처방 또는 수액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임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부 호흡기 감염이 의심되는 심한 증상 또는 1차 항생제 반응이 떨어지는 급성 호흡기 감염 의심 증상에 대해서는 폐렴균 PCR 검사를 통해 폐렴 원인균 7종에 대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계열 선택으로 치료 경과를 단축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으로 힘든 환자분의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이러한 검사들을 적극 활용하시어 바이러스 또는 균이 증식하는 감염 초반에 항바이러스제나 원인 균주에 대한 적절한 1차 항생제를 처방받아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기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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